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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딜레마 : 마음의 거리두기

by 프로궁금러임 2023. 12. 1.

 

코로나 이후 우리는 물리적인 거리두기에 익숙해졌다. 버스에서, 식당에서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는 게 부담스럽다. 적당히 떨어져 앉아야 안정감이 들고 편안하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외롭다 그렇다고 함께하기에 타인은 괴롭기도 하다. 이렇다보니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고,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어렵고 힘든 것 같다.

 

고슴도치 딜레마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저서에 고슴도치 우화로 처음 등장한 고슴도치 딜레마라는 말이있다.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들이 여러 마리 모여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날카로운 가시로 서로 상처를 입히는 것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떨어져 있어야 했다. 그러나 추위는 다시 고슴도치 무리를 모이게 만들었고, 똑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고슴도치 딜레마는 친밀감은 원할 수 있지만 가까이 있으면 감정적 부담과 불안감으로 피하고 싶은 일종의 모순된 심리 상태를 이른다.

 

마음의 거리두기

이렇듯 관계에서 적정한 거리를 두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고슴도치처럼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 우리가 지난 2년 동안 잘해왔던 물리적 거리 두기를 마음의 거리 두기로 옮겨갈 차례이다. 우리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준 경험이 한 번은 있지 않은가? 마음의 거리두기가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허물없이 가까운 사람일수록 마음의 거리에 예민해야 하고, 관계의 경계에 대해 의식적이고 사려 깊게 접근해야 한다는 말이다.

 

기대하지 않기

타인에게 지나치게 높거나 비현실적인 기대를 설정하면 실망과 불만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관계에 대한 기대를 갖는 것은 자연스럽고 건강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 완벽함을 기대하거나 비현실적인 요구를 하는 것은 불행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높은 기대치를 두는 것은 그 사람에게 압박감과 부담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따라서 상대에게 향한 기대보다는나 자신에게 기대를 해보자. 나의 어떤 부분의 결핍으로 상대에게 기대를 하고 마음이 동요되는지에 집중을 하고, 나의 결핍을 채워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자.

 

건강한 경계 설정

마음의 거리를 유지하려면 경계를 설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건강한 관계에는 언제 도움을 주고, 언제 마음의 공간을 제공해야 하는지를 인식하면서 서로의 편안한 영역에 대한 상호 이해가 필요하다. 아무리 같은 공간에 살고 있는 가족, 부부, 친구라고 해도 서로 침범해서는 안 되는 영역이 있다. 그런 부분들은 솔직하고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통해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경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경계 설정을 유지하면 따뜻함을 공유하면서도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인간 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고슴도치 딜레마는 친밀감과 자기 보존의 균형을 맞추는데 직면하는 어려움에 대한 모순된 심리 상태이다. 이 미묘한 균형을 맞추려면 정신적 거리를 유지하는 기술, 즉 자기 인식, 공감, 효과적인 의사소통 기술, 건강한 경계 설정이 필요하다. 우리 자신과 타인의 변덕스러운 본성을 인정하고 건강한 경계를 설정하고 존중함으로써 우리는 힘든 시간들을 견딜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원하는 따뜻함과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를 조성할 수 있다.